[지리산씨 이야기]2016.10.23 거먹내에 보름달이 뜨면 - 현천마을 어르신 야단법석 토크콘서트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854

행사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다. 글을 늦게 올리는 건...

아직도 보름달밤의 후유증이랄까?

 

그 날 낮부터 마을의 어르신들 삶을 더듬는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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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뒷간까지 샅샅이 들여다 보며 마을의 삶을 재구성한다. 이른바 '마을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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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어머니들은 가늘지만 억센 손길로 나물이며, 반찬을 뚝딱 준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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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맛난 반찬에 술이 빠지면 쓰나...

결국 저녁 어머니 손맛 포트럭 파티는 어머니들의 낮술로 시작되었다.....ㅜㅜ

주동자가 누구셔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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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생각보다 추워서 마을 빈집에 차려진 파티를 위해 함께 들어간다.

외지의 젊은(?) 사람들과 얼마나 편히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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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녀회나 세프의 손길은 아니지만 어머니들의 손맛으로, 마을에서 난 작물로 만들어 진 밥상은 정성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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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어르신들과 마주한 밥상.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 그랬던가.

금방 긴장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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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펼쳐진 본 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토크 콘서트.

 

여긴 말 잘하는. 얕은 지식을 떠벌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생 이야기가 그대로 번진다.

추워서 안으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열기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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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은 말이예요....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 앞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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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야기하다 노래하다....

그냥 웃고 떠드는 판이 되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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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떤가. 이야기보다 마음이 먼저 흐른다.

그래서 마음이 풀리고 스스럼없이 웃고 떠든다.

 

아,

이거였구나.

결국 춤판으로 마무리. 9시가 훌쩍 넘어 어르신들의 취침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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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환하지만 마을 골목은 어둡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어르신들 댁까지 함께 모신다.

 

그 사이 못다한 이야기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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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밤 저수지와 산수유가 함께 빛난다.

늦게까지 여운은 골목사이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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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꽃을 좋아하시는 오점례 어머니.

언제까지 저 꽃을 마주하실지 모르겠지만 살아 계시는 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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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

구례교육지원청에서 아이들과 마을 투어링을 진행하였다.

어르신들은 이제 이야기를 즐기신다.

당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신다.

 

나흘뒤 프로그램에 참가하신 화가분이 어르신들의 삶을 스케치로 담기로 하였다.

11월말 우리는 다시 어르신들을 만날 것이다.

다음에는 어머니들과 낮술을 함께. ^^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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