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09.15 어머니의 손끝에서, 삶은 예술이다.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893

명절이라도 되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가족들이 많다.

빠른 산업화와 속도전속에,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진다.

 

특히 가까운 인연일수록 더 그러할 수 있다.

어르신들과 인연을 맺다 보면 종종 자식들한테도 말 못한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식의 자리를 대체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는 행간이 생기는 것도 삶인가 보다.

 

올해부터 하사마을에서 어머니들을 만났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자연부락의 성격을 잘 지니고 있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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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마을 어머니들의 손끝을 통해서도 그런 이야기와 삶내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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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 코드를 통하지 않고서도 이야기의 의도와 내용은 충분히 드러난다.

아니, 오히려 어렴풋이 드러내는 속살이 더 정겹고, 아름답다.

 

마치 고대벽화 같은 느낌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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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들은 자신이 가장 아름다울 때를 기억한다.

 

 예술 [藝術]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출처 : 다음

 

어머니들은 돈을 벌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말 그대로 '표현' 하고, '창조'하는데 집중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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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때 결따라 도구도 바뀌고,

자세도 바뀐다.

 

그림도 자연스럽게 의인화 되거나, 비현실적 구도를 만들거나,

고전과 첨단 화법이 마음대로 춤춘다.

 

가족과 친지들이 과연 어머니들의 작품세계와 활동을 이해할 지 모르겠지만

빈 종이에 파고드는 먹과 색은 어머니들의 삶 그 자체이다.

 

나도 가끔은 빈 종이가 되어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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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마을,

부디 청안청락 하시라.

 

앗, 그런데 이 과정을 만들어 온 오치근 화백 얼굴이 잘렸다....ㅜㅜ

이 과정의 그림책 작품들은 10월 31일에 전격 공개 예정이다.

벌써 갤러리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는 풍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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