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09.09 일은.... 언제하지? 우리..... 이래도 되나?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874

지독히도 더운 여름이었다.

사무실 에어콘은 더욱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고맙게 했고.

우리의 신체연령은 고령화 되었다.

 

가을 감 수확을 앞둔 일꾼은

무릎과 허리 병이 도지고,

늘어가는 뱃살과 관절의 신호는

붉게 번득였다.

 

이럴 때 우리는 쉽게 비겁해 진다.

"갑시다. 걸으러"

점심먹고 바로 출발했다.

 

다 죽어간다는 사람도 꾸준히 걸으면 산다는 길.

우리나라에서 음이온 수치로 손가락 안에 든다는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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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암 오르는 길,

구례 사람들이야 노고단으로 이어지던 이 길은 그냥 산책로다.

전쟁과 벌목, 무분별한 이용으로 한때 벌거벗었던 이 길도.

수십년 사이 많이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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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하늘을 보기 힘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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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위의 뿌리는 춤추는 가지와 잎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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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나무의 뿌리는 나이들수록 더 많은 생명을 함께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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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길은 어느곳보다 많은 색을 품는다.

단 한순간도 같은 모습이었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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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암.

화엄사의 탯자리라 불리는 곳.

보통 여기까지는 잘 안오지만 관음전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다.

도 닦으려면 일찍 일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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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계곡의 쉼, 낮잠.

왕복 4Km에 불과하지만 3시간 반이 걸렸다.  

 

사실 시간은 인간만의 객관화된 수치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 시간에 생산성과 상관없는 걸음을 했다.

 

단언컨데

오늘의 시간은 지구의 운명과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투자'였다.

 

앞으로도 우리는 '걷는' 시간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의 행복과 건강, 자부심 말고 무엇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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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_Meditation (1935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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