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기 나름이다.
유곡사람들이 구례장으로 가는 고개라고 '장재'
곡성사람들까지 많이 다닌다고 '큰재'
너르고 길다는 우리말 누리, 노루, 누루의 변형으로 누룩실(재)라 불리운다.
가을의 이야기를 절골에서 시작한다.
백경 선생님의 수오당 터와 그 이야기부터, 절골의 오랜 이야기들.
그리고 가을속으로



누룩실재 정상까지는 금방이다.
이어서 숨은 비경인 선바위와 천왕봉으로 길머리를 잡았으나 좀처럼 구름이 걷힐 생각을 많는다.
며칠전 답사때는 미세먼지 가득하지만 멀리 노고단이 보인다. 그리고 양쪽으로 산맥이 호위하는 형국이다.
왜 천왕이라 했는지 알만하다.

하는수 없이 그냥 기념촬영....

이번에는 정예멤버 몇분과 갑 직원이 빠졌다.
그래도 걸음은 가볍게....


구름속 음이온을 잔뜩 들이킨다.


감천지다. 상품성 없는 감들이 흘러다니고,
이때 구례에는 옆집에 감 주는게 실례라는...ㅜㅜ
---------------------------------------------------------------------------------
감나무
함민복
참 늙어 보인다
하늘 길을 가면서도 무슨 생각 그리 많았던지
함부로 곧게 뻗어 올린 가지 하나 없다
멈칫멈칫 구불구불
태양에 대한 치열한 사유에 온몸이 부르터
늙수그레하나 열매는 애초부터 단단하다
떫다
풋 생각을 남에게 건네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독하게, 꽃을, 땡감을, 떨구며
지나는 바람에 허튼 말 내지 않고
아니다 싶은 가지는 툭 분질러 버린다
단호한 결단으로 가지를 다스려
영혼이 가벼운 새들마저 둥지를 틀지 못하고
앉아 깃을 쪼며 미련 떨치는 법을 배운다
보라
가을 머리에 인 밝은 열매들
늙은 몸뚱이로 어찌 그리 예쁜 열매를 매다는지
그뿐
눈바람 치면 다시 알몸으로
죽어 버린 듯 묵묵부답 동안거에 드는
-----------------------------------------------------------------------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유곡마을이다.
상유, 중유, 하유
상유에서는 중유, 하유 사람들이 뭐 먹는지 누가 싸우는지 다 안단다.
삿갓배미, 쑥배미, 장구배미, 나발배미 등 온갖 다락논과 밭들이 지금은 감과 매실나무로 그득하다.


섬진강에서 가을 걸음을 맺는다.
뒷풀이도 간단히. 겨울 신발끈을 단단히 매기 위해 일찍 헤어진다.
가을의 네 차례 걸음은 풍요로웠다.

이제 겨울의 걸음이다.
성찰의 걸음.
김준태 시인의 '감꽃'이라는 시로 다음 걸음을 기약했다.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한겨울 광장과 길에서.
다시 만납시다.
부르기 나름이다.
유곡사람들이 구례장으로 가는 고개라고 '장재'
곡성사람들까지 많이 다닌다고 '큰재'
너르고 길다는 우리말 누리, 노루, 누루의 변형으로 누룩실(재)라 불리운다.
가을의 이야기를 절골에서 시작한다.
백경 선생님의 수오당 터와 그 이야기부터, 절골의 오랜 이야기들.
그리고 가을속으로
누룩실재 정상까지는 금방이다.
이어서 숨은 비경인 선바위와 천왕봉으로 길머리를 잡았으나 좀처럼 구름이 걷힐 생각을 많는다.
며칠전 답사때는 미세먼지 가득하지만 멀리 노고단이 보인다. 그리고 양쪽으로 산맥이 호위하는 형국이다.
왜 천왕이라 했는지 알만하다.
하는수 없이 그냥 기념촬영....
이번에는 정예멤버 몇분과 갑 직원이 빠졌다.
그래도 걸음은 가볍게....
구름속 음이온을 잔뜩 들이킨다.
감천지다. 상품성 없는 감들이 흘러다니고,
이때 구례에는 옆집에 감 주는게 실례라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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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함민복
참 늙어 보인다
하늘 길을 가면서도 무슨 생각 그리 많았던지
함부로 곧게 뻗어 올린 가지 하나 없다
멈칫멈칫 구불구불
태양에 대한 치열한 사유에 온몸이 부르터
늙수그레하나 열매는 애초부터 단단하다
떫다
풋 생각을 남에게 건네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독하게, 꽃을, 땡감을, 떨구며
지나는 바람에 허튼 말 내지 않고
아니다 싶은 가지는 툭 분질러 버린다
단호한 결단으로 가지를 다스려
영혼이 가벼운 새들마저 둥지를 틀지 못하고
앉아 깃을 쪼며 미련 떨치는 법을 배운다
보라
가을 머리에 인 밝은 열매들
늙은 몸뚱이로 어찌 그리 예쁜 열매를 매다는지
그뿐
눈바람 치면 다시 알몸으로
죽어 버린 듯 묵묵부답 동안거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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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유곡마을이다.
상유, 중유, 하유
상유에서는 중유, 하유 사람들이 뭐 먹는지 누가 싸우는지 다 안단다.
삿갓배미, 쑥배미, 장구배미, 나발배미 등 온갖 다락논과 밭들이 지금은 감과 매실나무로 그득하다.
섬진강에서 가을 걸음을 맺는다.
뒷풀이도 간단히. 겨울 신발끈을 단단히 매기 위해 일찍 헤어진다.
가을의 네 차례 걸음은 풍요로웠다.
이제 겨울의 걸음이다.
성찰의 걸음.
김준태 시인의 '감꽃'이라는 시로 다음 걸음을 기약했다.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한겨울 광장과 길에서.
다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