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11.07 가을, 지리산길에 함부로 서지 마라.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499

더 지리산길 트레킹. 세번째를 넘으며 고비가 온다.

가을 빛이 화려해 지고 짙어질수록 함께 걷는 사람들의 인연도 깊어간다.

 

처음 인원을 한정했던 고집도 소용이 없다.

스텝까지 모두 28명이 함께 걸었다.

시작은 토지면 송정마을. 솔정지가 섬진강쪽에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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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함께 걸어온 지리산 학교 지리산길 걷기반 식구들. 동창회 오시고.

가을 더 트레킹 골수멤버들,

까칠한 지리산 학교 열성학생들,

뭐지? 하고 궁금해서 오신 구례군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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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10명 이상과 함께 길동무 하는 것을 바람직 하게 여기지 않는다.

일일이 눈 맞추기도 힘들고, 서로 교감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다 누군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번처럼 다양한 그룹들이 많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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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알아서 잘 걷고 들으시는 분들이라....

마음 내려 놓고 그냥 걸었다.

 

길동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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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은 삶의 속도조절이다.

그리고 감각의 회복이다.

 

누군가에겐 또다른 정복의 과정이겠지만

익명의 내려놓음도 좋다.

 

걷다가 자유롭게 드러누워 하늘을 만나는 자유란.

때로는 걷기보다 멈춤을 통해 걷기의 소중함, 충실함을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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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정해진대로만 가지 않는다.

 

파도리에서 구만리까지.

옛 마을길로 간다.

주민들이 농사지으러 오르던,

1947년 3.1절 기념 만세운동으로 수십명이 경찰의 발포로 쓰러지던,

화전놀이 솥들고 나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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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걷기에는 미션이 있었다.

미리 설정된 감나무 한그루 사진을 찍는 것.

 

이런.... 두 분이 거의 동시에 정답을 보냈다.

확인해 보니 한 분이 사진도, 카톡 도착시간도 조금 앞섰다.

그래도 집중하신 두분께 모두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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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과 호두다. ㅎㅎㅎ

 

누구나 자신의 방식과 방향으로 걷는다.

그러다 길에서 만난다.

 

함께 걷는 순간에 '알 수 없었던 인연'이 쌓여간다.

그러니... 함부로 서지 말되,

굳이 두려워 하지 마시라.

 

모두 내 다리에 힘이 되는 길이며,

함께 가야 만들어지는 것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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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인연에 놀라 이런 대책없는 '정성'을 투척하는 후배에게.

'간사한' 고마움을 보낸다. ^^

 

초극세사보다 기능이 뛰어나다는 대나무 섬유로,

손자수로 만들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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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님도, -.^

모든 길동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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