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10.30 오미동 길위의 문화공방, 장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457

폭풍같은 6개월, 그 정점의 하루가 지나갔다.

오미동 길위의 문화한마당.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생활문화공동체 사업 첫해의 도전.

 

아침 8시부터 긴장된 표정으로 하나 둘, 스텝들과 어르신들이 모여들었다.

 

전날 늦게까지 준비가 이어졌지만 빈 구석도 많고, 날씨까지 추워졌다.

반강제로 일정을 저녁에서 낮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큰일날뻔....

 

그나마 근동댁과 운암댁이 빠른 손놀림으로 뜨끈한 국밥을 챙겨주셔서 다행이다. 거기다 수수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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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전시될 생활 디자인, 집집마다 사연있는 물건들에 저나마의 사연이 그득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완성한 공동 그림 현수막.

모두 문화조사를 하다, 회의를 하다 저절로 만들어 진 작품들이다.

 

 

 

그러면 어떠랴.

이제 어르신들이 예술에 눈뜨시고, 자신의 주변과 물건을 다시 보신다.

알고보니 모두 예술가, 장인들이다.

 

그러다 이런 보물들도 나온다.

근동댁 시집올 때 뜬눈으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삼베저고리.

한땀한땀. 어머니의 눈물과 간절함에 조용히 안고 잠들었을 날이 얼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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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조사 중 나온 사진들로 옛사진 전시회.

어르신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아이갸, 이럴때도 있었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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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라고 방송했지만 11시부터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아닌척 설레임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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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먹자고.

 

공방의 결산, 판이 벌어졌다!

먼저 어머니들의 몸살림 건강체조.

 

그리고 노래하는 옥수수 님의 콜라보 공연.

청내댁의 옛소리에 자신의 곡을 입혔다.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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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일라이트

옛소리 공연이다. 덕암댁, 청내댁의 옛소리에 산아래 타령.

 

 

 

 

 

퍼포먼스까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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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없이 가려고 했지만 어머니들이 갈수록 목소리 힘이 떨어진다. 날씨까지 추우니.... 하는수 없이 마이크 대령.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죠?

 

남녀노소, 국적이 상관없다.

예전에도,

좌든 우든,

기와집 사람이든, 초가집 사람이든,

먼저 왔든, 뒤에 왔든.

다 어울려 놀았던 뼈마디 기억이 다시 올라온다.

 

 

 

 

이어서 외지에서 오신 손님들과 마을문화지도로 투어.

 

 

마지막으로 생태농장에서 팝업 놀이터.

치킨 트랙터는 이렇게.....

 

이리와. 한번 잡아봐. ㅎㅎ

 

 

가장 인기좋은 활쏘기 체험.

동이 민족이라 그런가.... 지나다 그냥 오는 분들도 많다.

 

 

 

단풍제 기간인데도 150여분이 참여해서 신나게 놀았다.

서 있기도 힘든 분들이, 술도 안 드시고, 이렇게 '고상스럽게' 놀수도 있어요. ^^

 

벌써 공연 문의가 들어온다. 

음. 오미리 손주들 용돈 늘겠군.

 

 

남원 문화도시 일정까지 소화하고 밤에 멀리서 오신 손님들 피드백을 받았다. 막걸리 두 병 내고.

재미동포 무슨 박사님, 토론토대학 교수님, 인권 활동가....

 

그 분들의 활동과 연구에서 뭔가 빠져 있었는데, 어머니들 이야기 들으니 이제야 한국사람들의 삶속 깊이 있는 문화의 존재를 알겠다고.

생활문화공동체와 문화공방이 나갈 방향의 가닥을 잡는다.

 

 

이번 문화한마당의 포토제닉.

부디 건강들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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