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10.27 사무실과 오미리는 전쟁중이다.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470

마을사업은 잘해야 '도'다.

거기서 거기라는 뜻이다.

 

6개월전부터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조용한 날이 없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일 '조용한' 전쟁이다.

 

공방으로 이용되는 사무실은 정리불가가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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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출연자도 바뀌고,

내용도 바뀌고.

 

아파서 못나오고,

밥해준다 못나오고,

자식왔다 못나오고,

누구땜에 마음 상해 못나오고.

 

출석부가 필요없다. ㅜㅜ

 

마을소리를 찾아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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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꼴이 잡혀간다.

 

마을 어르신들과 오랜 시간 회의를 거치고,

디자인하고, 젊은이들 워크샾하고, 노가다 하며 만든 디자인 장터

 

아직 지붕은 짚이 덜 말라 못 올렸지만,

벌써부터 문전성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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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와 도구 준비하는데만 3개월이 걸렸다.

일일이 찾고, 만들고....

 

옛소리 발굴공연도 이제야 가사를 확정지었다.

물론.... 그래봤자 또 마음 내키시는대로 부르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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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를 벤다.

수수쩍과 수수부꾸미 (전)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런데... 수수가 덜 익었다. ㅜㅜ

말리고 까대기 까고 불리고 다 할라믄 보름은 더 걸린단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국밥도 어머니들 시간없어 겨우 두 분 모시고,

자식들 오고, 감따고, 나락베고, 말리고, 손님들 오고... 모두 바빠서 행사에 한시간도 어렵다신다.

심지어, "대신 감 좀 따줄랑가?"

 

어쩌자고욧!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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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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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다. 올 봄에 같이 잘 놀아보자던 약속...

우리는 지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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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구곡순담 장수벨트 달 행사.

그래도 이전 기억이 조금씩 살아나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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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전,

60년대 말, 오미리 봄꽃놀이 사진이다.

얼마나 고우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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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이리 와 보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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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랜기간 경험해 왔지만 겁없이, 그것도 오미리에서 일을 벌린 것에 후회는 없다.

어차피 욕심은 없었고, 그냥 우리 회사가 어떤 마을 분들께 작으나마 좋은 기억과 마음 한자락 남으면 그만이라.

나머지는 마을분들의 몫이니까.

 

29일 12시에.

이 조용한 전쟁중, 한 전투는 결딴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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