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10.24 가을에는 더 지리산 - 이제는 10년지기처럼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473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 인연은 약간의 미지성이 주는 야릇한 감정선을 지나며 미세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기 마련이다.

나는 자주 그런 인연들을 접했고, 이제는 그냥 '선수'처럼 약간의 거리두기로 '몸값'을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이탓인가? 여기서는 그게 안 통한다. 흥분을 넘어 멋대로 '인연'이 커진다.

 

만원의 행복 - 더 트레킹. 9명이 오니 매출 9만원이다. 이건 사업이라할 수 없다. 사실 그냥 걷고 싶어서 한거니까. 애초에 수익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단 한명이 오더라도 같이 걷는다고 했다. 직원들의 눈총을 애써 무시하고 강행한 일인데 그래서 그런가?

너무 큰 공감을 얻고, 힘과 지혜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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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중 한분의 단톡 인사다.

"어제도 비우러 갔는데 또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현수형님 좀 잘~~~하이소 "괜찮나요 그러면 우리

같이 걸어요"(니 개안나 그카믄 같이 걷자) 지속적인 걷기를 향한 다음번 여정이 기대됩니다."

 

우리도 비우고 한 일이니 그래서 이렇게 기운들이 넘치는 건가?

 

10월 22일.

이번에는 이른바 '명당길' 운조루를 시작해서 길지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의 삶을 톺아보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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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택으로 운조루를 보고, 음택인 유이주님의 묘소까지 보며 산길을 누빈다.

그리고 마을속으로

섬진강변으로 가을바람속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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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도 좋지만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길이 살아 있으려면 그 곳의 영혼과 이야기, 그리고 걷는 사람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코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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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시간은 6시간.

뒷풀이는 7시간이었다.

 

아마도 참여하신 분들이 나 멀리 떼어놓고 이미 연회비며, 마케팅이며, 사은품 등등을 다 정리하신 모양이다.

우리도 모르겠다. 우리가 어디로 갈 지.

 

다음번 11월 5일에는 벌써 신청자가 20명을 훌쩍 넘어 버렸다. 이제는 막을수도 없고....

잘 모시려면 몸과 마음 잘 만들어야지.

 

꼭! 오시려는 분들은 그냥 전화하고 오시면 됩니다. 070-888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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