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10.02 가을 지리산 트레킹 1탄을 마치고 - 만원의 행복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505

전날까지 제법많은 비 예보가 있었다.

아침까지도 걱정은 했지만 비는 오는둥 마는둥.

운봉고원의 구름은 그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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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8명.

나, 정선생님, 대구 모후배. 뻬고는 모르는 분들이다.

갑자기 공지를 올려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그래도 다들 먼데서도 걸음을 하셨다.

 

코스는 노치마을에서 백두대간 길을 따라 수정봉과 갓바래재를 지나 00봉을 찍고, 여원치까지. 모두 7Km정도의 산길이다.

노치마을은 산자분수령 이라는 말답게 백두대간이 평지를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물은 섬진강과 진주 남강으로 갈라진다. 영호남 모두의 젖줄인 셈이다.

 

과거에는 백제와 신라, 왜구와 토벌군, 동학군과 민보군 등 역사의 피열한 경계선이다 보니 곳곳에 산성의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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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는 남원이 멀리 보이고, 동쪽으로는 운봉고원이 지척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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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풍요로움이 길에도 가득하다.

그러나 함부로 먹다가는....

 

특히 천남성은 사약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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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는 길이 운무에 싸여 구름샤워를 실컷 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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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바래재에서 간단한 김밥을 먹고 00봉에 올랐다. 산꾼들도 거의 모르는 곳. 도가(道家)에 조금 알려져 있는 숨은 명소다.

 마침 비가 오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바위 산을 오른다.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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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선경에 빠져 내려올 생각을 한동안 못했다.

 

마지막으로 여원치. 처음 계획은 여원치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시간과 길의 상태가 여의치 않아 마애불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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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식' 안내와 자료에는 이성계가 아지발도의 왜구를 물리치는데 여인이 꿈에 나타나 비책을 알려주고, 그래서 이겼다는 둥...

심지어 그 기를 받으려고 임진왜란 당시에도 많은 장수들이 이 곳을 들른다.

 

그러나 사실 마애불은 그 이전부터 민간과 불가에서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며 마음을 모으던 곳이다.

이씨조선은 거기에 자신들의 지배 이데올로기 강화를 위해 우상화와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덧씌워 버린다. 

그렇게 불복산, 지리산을 체제내로 끌어 들이는데 이와 관련한 평가나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고 다들 앵무새 마냥.....

 

이딴 무겁고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마지막에 고맙다는 인사를.

 

거기다 몇몇의 '선동'에 구례로 다시 진출.

동아식당에 맛나식당에. 모두들 10시 정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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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인가

'만원의 행복'을 외치셨고,

한번 나오면 안된다고 '종합반'으로 해야 한다시고,

대표가 맹하니 '마케팅'이 안되서 도와준다시고,

 

그러다 다 형님 동생하시더니....

악수에 포옹에 얼라리요, 헤어지는데만 한 시간이 걸린다.

 

처음부터 욕심은 없었다.

가을이 되니까 그냥 걷고 싶었고, 누구랑 걷든지 나누면서 걸을 자신은 있으니까.

역시 당분간 길에서 벗어나기는 글렀다.

 

이번 걸음이 약올라서나 이 분들 분위기가 궁금하시면....

http://www.jirisanc.com/Playground/2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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