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16.11.28 어머니들의 수다로, 마을이 이야기로 흐른다. - 현천마을 어르신 도슨트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374

올해 마지막 행사?

그녀들의 낮술 수다방이 시작되었다.

"수다 : 쓸데없이 말수 가 많음 . 또는 그 말"

 

아침부터 이른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산수유 열매를 턴다고 바쁘던 마을의 손길들도 잠잠해졌다.

 

보정DSC01750.JPG

 

보정IMG_8257.JPG

 

순천 박종선 선생님의 애스키스 작품 전시회와 마을의 옛사진이 마을회관 안으로 옮겨졌다.

올해 어르신 도슨트 활동뒤, 많은 분들의 마음이 어르신들과 연결되는 과정이다.

 

IMG_2267 (편집됨).JPG

 

보정IMG_8248.JPG

 

보정IMG_8268.JPG

 

보정IMG_8278.JPG

 

떠들며 놀아야 되는데....

우리가 준비한 점심을 함게 드시던 노인회장님께서 일갈.

"밥 먹으면서 말을 하면 복이 달아나요."

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니들은 여전히.... 수다스럽다.

 

자자... 미리 목 푸시고....

 

보정IMG_8289.JPG

 

우리가 함께 준비한 닭장 떡국과 오점례 어머니의 토란탕으로 식사를 마친 후

무대를 옮겨 수다방, 본 스테이지를 시작하였다.

 

보정IMG_8304.JPG

 

아끼던 둘째아들 죽고, 남편마저 화병으로 잃었다. 그래도.

"남편 잃은 거 보다 자식 잃은게 더 아파...."

보정IMG_8438 (2).JPG

 

고생시킨 남편 생각하믄....

"지금도 그 사람이랑 나랑은 천리여."

보정IMG_8445.JPG

 

"가마타고 시집오다 눈이 많이 와서 걸어왔제."

보정IMG_8449.JPG

 

보정IMG_8468.JPG

 

대본도, 격식도, 특별한 사회도 없다.

이야기는 그냥 흘러가고 업저버로 오신 어머니가 말씀이 더 많으시다. ㅜㅜ

 

심지어.... 드러눕다, 춤추다... 아이고 다리야, 주저앉다.

남편 "창선이"를 보낸 아쉬움에 우울증까지 앓았다.

"아, 이제 갈데가 없어, 창선이 한테나 가야쓰겄어."

보정IMG_8419.JPG

 

보정IMG_8425.JPG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분위기 - 카오스

그것은 새로운 개념과 문화가 만들어 지는 계기이기도 하다.

 

잘 생긴 총각 카수, 소빈님이 오랜 기간 어머니를 모신 공력으로,

어머님들 이야기를 잘 받아낸다.

 

 

보정IMG_8350.JPG

 

보정IMG_8454.JPG

 

보정IMG_8456.JPG

 

조금 늦게 합류한 곡성 청소년들이 마을과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함께 흐른다.

아이들이 있으니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

 

이래서 격대 문화가 더 정감있다.

IMG_2278 (편집됨).JPG

 

IMG_2287 (편집됨).JPG

 

 

마지막은 모두 함께 애쓰신 어머니들 안마로 훈훈하게....

 

보정IMG_2295.JPG

 

보정IMG_2296.JPG

 

올해 4차례의 워크샾과 취재, 전시회까지 정신없이 알려왔다.

점점 많은 분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야기도 꺼리지 않으신다.

 

고맙게 배우며 돌아선다.

"아이고 이제 내년에나 보는겨."

"아뇨. 곧 다시 올거예요. 계속 뵈야죠."

 

이젠 사업을 넘어 인연이 되어 버렸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