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씨 이야기]2020.11.27 2020 지리산 트레일 파크 아카데미

관리자
2022-04-20
조회수 528

지리산 트레일파크란? 구례의 자연을 활용하는 트레일 워크, 런, 하이크 지역 관광 프로그램입니다.


관광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지역에 특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주민들과 함께 지역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지역 중심 관광사업입니다.

 

지역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한

첫 시작으로 올해 지리산 트레일파크 아카데미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리산 트레일파크 현장 아카데미 홍보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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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트레일아카데미에 함께 한 참여 주민들의 소감문을 공유합니다.

 



지리산 트레일파크 수료자 김유현님


5살 아이와 무작정 구례살이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6개월, 지리산과 섬진강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제법 급하게 실행에 옮겼고, 그것이 올해 6월이었다. 텃밭 딸린 시골집,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는, 어쩌면 너무나도 무모하기만 한 시작이었다.

그 시작점에서 만난 트레일 러너 아카데미는 나에게 구례의 첫인상과 같았다. 첫 만남은 현수막이었다. ‘누가 지리산을 이야기 할 것인가’내용이 궁금했다. 누가 참여할 수 있는 걸까? ‘지속적으로 트레일 전문 가이드로 참여하고자 하는 자, 등산, 걷기, 레저 등의 흥미를 갖고 있는 자, 지리산과 섬진강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아이와 앞으로 쭉 발 딛고 살아갈 이 땅을 알고 싶었고, 지역의 사람들과 만나고도 싶었다. 그렇게 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교육을 받으며 나에게 깊게 남은 단어는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이었다. 사실 이번 교육을 받는 순간까지도 ‘트레일 러닝’이란 말은 나에게 아주 낯설었다. 걷는 것이 좋아 시간이 허락하는 날이면 언제나 가방 하나 둘러매고 걸음을 옮기던 나였지만, 걷거나 달리는 것이 전문적인 어떤 활동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트레일 아카데미에서 만난 여러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교육에 함께 참여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설렜던 것 같다. 새삼 ‘걷고 싶다!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새삼 진득하게 걸어보고 싶었다.


많이 걷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아직 어린아이를 둔 엄마에게 현실은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걷기와 달리기 기술교육도, 트레일 프로그램에도 제대로 한번 참여해보지 못했다. 얼마 전에 열렸던 구례 단감 레이스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이렇게 교육을 마쳐야 한다니, 새삼 억울하기까지 했다.

그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요즘 나는 아이와 여러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 시작은 아이와 노고단에 오르는 일이었다. 아이는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졌고, 맨발로 산길을 뛰어올랐다. 멀리 보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다섯 살 첫 산행을 축하했다.


오늘도 아이와 섬진강에 내려가 보았다. 부드러운 모래도 만나고 맨발로 자갈 모래 위도 걸었다. 섬진강에 돌멩이 수십 개를 던지고서야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이와 갈대숲 사이를 숨바꼭질하듯 까르륵 달려도 보았다. 아이는 하루하루 성장할 것이고, 나는 더 많은 걸음을 아이와 도전할 것이다. 아이와 조금 더 풍부한 걸음을 걸어보고 싶다. ‘전문가’라는 이름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이곳 구례를, 지리산을, 섬진강을, 아이와 함께 두 발로 깊이 만나고 싶다.


구례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나에게는 한가지 꿈이 있었다. 그 시작이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홀로 여행하는 여성들을 위한 휴식처를 마련하고 싶었다.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 혼자 배낭여행을 많이 다녔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은 언제나 가슴 벅찬 경험이 되었다. 어딘가를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던 나는 하루가 되었건 일주일이 되었건, 한곳에 진득하게 머물기를 좋아했고, 그렇게 내가 머문 그 자리에서 깊이 휴식하고자 했다. 그러나 늘 안전한 잠자리에 목말랐고, 나의 목마름이 누군가의 목마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길 위에 혼자였던 나에게 마련해 주고 싶은 그러한 공간을 마련해보고 싶었다. 그 꿈을 이번 교육을 통해 조금 구체화 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공간과 함께, 이미 넉넉한 마을과 마을의 자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면, 그녀들의 휴식과 여행이 조금은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무엇을 하든, 마을에 속한 내가 되고, 나 또한 마을이 되어야 함을 배운다. 그렇게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나는 결국‘꿈’이라는 단어와 마주한 것 같다. 어쩌면 너무나 우연했던 이 만남이 나에게는 하나의 이정표를 마련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그 이정표에 무엇을 써넣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와 아이가 가는 이 길이,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가 마을이 되어 세상과 소통하는 그 날을 꿈꾸게 되었다.

 

[트레일파크 현장 투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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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트레일파크 수료자 서명대님




부산에서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다 "삽질 할 힘 있을때 시골에서 생활합시다." 라는 아내의 권유로 사업을 정리한 후 2016년10월 구례로 귀촌했습니다. 단순 소박함을 지향하려 애쓰며 지내던중 우연히 '지리산씨협동조합'(이하 지리산씨)의 '트레일아카데미' 벽보를 봤습니다. 그리고 참석한 지리산씨 사무실에서의 강의. 전 지구적 판데믹 상황에서 여행과 가이드의 변화, 그리고 ....지리산과 섬진강. 여행(두루 돌아다니며 그곳의 사람과문화에 공감하며 소통함)과 관광(잠시 둘러보고 즐김)의 다름을 강의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카데미에 참여하고도 나는 '지리산이 뭐? 섬진강이 뭐? 지리산. 나에겐 과대평가된 산.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러다... 여행의 종착점은 결국 사람.
장엄한 지리산 그자체로도 은혜로운 장소 이지만 그품에 담긴 사람들의 희노애락과 그것을 쫓아가는 발자국. 구례 귀촌한지 4년만에 처음 접한 수많은 둘레길중 하나.












책 몇권 읽고 지혜를 논할 수 없듯,수많은 둘레길중 하나를 걸어보고 지리산을 감히 논할 수 없지만... 거쳐간 마을마다 숨어있던 이야기들과 그 얘깃거리를 발굴하여 들려주던 임대표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그 길을 같이 걷던 분들과의 따뜻한 공감.



나의 상상력은 그 얘깃속에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는 둘레길 가이드가 되고 싶었습니다.

 



"모든 장소에는 독특한 자연경관과 문화경관이 다채롭게 펼쳐있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은 자기삶의 터전에서 고유한 의미와 상징을 아로새기며 분주히 살아가고 있다. 여행지에 대한 앎을 바탕으로 세상과 나의 관계를 알게되고 그로부터 나에대한 성찰이 이뤄진다."


이영민 저 (지리학자의 인문여행중에서...)


 


[트레일파크 아카데미 수료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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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진행되었던 정겨운 수료식 사진으로 아카데미를 마무리합니다.



내년에는 자연과 더불어 더욱더 지역 가까이 활동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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