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다녀온것 같네요......누군가 힘들어하는 사람 있으면 보내고 싶어요."
저희는 까칠한 지리산 살이 캠프를 준비했을 뿐이고 그곳이 힐링캠프가 된 건 참석한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 전반에 여성들의 진출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귀농귀촌 캠프 조차 여성의 수가 남성을 추월했습니다.
지난 겨울 캠프에는 폭설이 길을 험난하게 하더니 이번 봄캠프는 초속6미터의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다음 여름캠프도 해 봐야 알겠지만
날씨 조차 까칠한 캠프 맞습니다.
제 1강은 역시 저희 캠프의 정체성을 밝히는 '까칠한 귀농귀촌'이었습니다.
이번 강사는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특종과 낙종의 양분법적 세계에 살다 귀농한 원유헌 기자였습니다.
현재 한국일보에 '구례일기'를 연재중인 원기자는 도시민과 농부의 그 중간 어디쯤의 귀농인이 지니고 있을 법한 군더더기라고는 전혀 없는, 구례농부 '원샌'의 완벽한 비주얼이었습니다.
농사 역시 쫒으려 들면 특종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그는 구례 들판에서 조차 점점 사라져가는 낙종이 되어버린 논농사를 우직하게 해 나가는 가난하고 소박한 농부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런 그의 강의 내용이 아무리 시골농부의 까칠한 삶이라 한들 듣는 이들에게는 원기자의 담담한 말투와 간간이 좌중을 웃음으로 이끄는 위트로 인해 까칠한 삶의 고단함이 아닌 소박한 삶의 행복이 전해졌으니... 결국은 오라는 얘기로 들릴까봐 내심 걱정도 되더군요.
제 2강은 이번 캠프의 주제인 '집'이었습니다. 패시브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독일에서 건축물리와 생태건축을 공부한 서충원 기사는 흔히 전문가들이 지닌 완고함이 없었으며 청년의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강이 시작될 무렵 바람과 비는 더욱 거세어졌고 덕분에 현장수업은 현장의 실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앉을 곳 없이 시종 서 있어야하는 불편한 자리였으나 강의에 임하는 강사나 참여자 모두 열의가 넘쳐 불편함은 아랑곳없이 저녁식사 무렵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의 건축물도 alc와 콘크리트, 목조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각각의 위치에 적절히 활용한 것을 보면 서충원 기사는 살아갈 사람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시 따뜻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숙소를 겸한 교육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두둥~ 뒷풀이 시간
원래 계획은 곡우 무렵 화엄사 입구의 명물인, 약수 거자수액을 마시는 자리로 준비했으나 여의치 않아 노고단에서 나온 고로쇠물로 대신 했습니다.
여기 분들이 약수나 고로쇠물을 마시는 방법 그대로, 황태포나 오징어포를 뜯으며 밤새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지요.
허나 물은 시작이었고 화순 김선생님이 가지고 오신 발효와인을 시작으로 혹시나 해서 준비한 십수병의 막걸리까지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술자리에는 마법이 있지요. 마음이 열리고 말이 열리고 과거가 열리고...^^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해장하기 좋은 다슬기맑은탕이어서..
이틀째.
비는 그쳤으나 바람은 3강이 진행되는 내내 저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바람속에서 오봉산에 올라 지리산 전경과 섬진강 줄기를 한눈에 조망했습니다. 흐리나 시야는 눈부심 없이 멀어 원경을 즐기기엔 그만이었습니다.
오봉정사 뒷켠에 올라서는 길안내자이기도한 강사가 시를 읽는 동안 모두 약속이나 한듯 섬진강 줄기만을 말 없이 바라보기도 했구요.
다시 지리산 속.
산짐승의 흔적에 발길 멈추기도 하고 이제는 숨은 지리산 속 명당자리도 둘러 보고 울창한 솔 숲의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기도 하며 진행된 걷기는 활기차고 유쾌했습니다.
이렇게 캠프는 까칠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하고 힐링이 되기도 하며 일박이일을 이어갔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석하신 분들의 당부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갖지 못한 겁니다. 저희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될 말씀들 많이 해주셨을텐데...아쉽습니다.
언제라도 저희 문은 열려있고 귀담아 들을 준비도 되어 있으니 기다리겠습니다.
이건 마지막으로 저희 캠프 자랑질...잠자리와 밥상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캠프에서도 쭉~
"힐링캠프 다녀온것 같네요......누군가 힘들어하는 사람 있으면 보내고 싶어요."
저희는 까칠한 지리산 살이 캠프를 준비했을 뿐이고 그곳이 힐링캠프가 된 건 참석한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 전반에 여성들의 진출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귀농귀촌 캠프 조차 여성의 수가 남성을 추월했습니다.
지난 겨울 캠프에는 폭설이 길을 험난하게 하더니 이번 봄캠프는 초속6미터의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다음 여름캠프도 해 봐야 알겠지만
날씨 조차 까칠한 캠프 맞습니다.
제 1강은 역시 저희 캠프의 정체성을 밝히는 '까칠한 귀농귀촌'이었습니다.
이번 강사는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특종과 낙종의 양분법적 세계에 살다 귀농한 원유헌 기자였습니다.
현재 한국일보에 '구례일기'를 연재중인 원기자는 도시민과 농부의 그 중간 어디쯤의 귀농인이 지니고 있을 법한 군더더기라고는 전혀 없는, 구례농부 '원샌'의 완벽한 비주얼이었습니다.
농사 역시 쫒으려 들면 특종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그는 구례 들판에서 조차 점점 사라져가는 낙종이 되어버린 논농사를 우직하게 해 나가는 가난하고 소박한 농부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런 그의 강의 내용이 아무리 시골농부의 까칠한 삶이라 한들 듣는 이들에게는 원기자의 담담한 말투와 간간이 좌중을 웃음으로 이끄는 위트로 인해 까칠한 삶의 고단함이 아닌 소박한 삶의 행복이 전해졌으니... 결국은 오라는 얘기로 들릴까봐 내심 걱정도 되더군요.
제 2강은 이번 캠프의 주제인 '집'이었습니다. 패시브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독일에서 건축물리와 생태건축을 공부한 서충원 기사는 흔히 전문가들이 지닌 완고함이 없었으며 청년의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강이 시작될 무렵 바람과 비는 더욱 거세어졌고 덕분에 현장수업은 현장의 실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앉을 곳 없이 시종 서 있어야하는 불편한 자리였으나 강의에 임하는 강사나 참여자 모두 열의가 넘쳐 불편함은 아랑곳없이 저녁식사 무렵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의 건축물도 alc와 콘크리트, 목조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각각의 위치에 적절히 활용한 것을 보면 서충원 기사는 살아갈 사람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시 따뜻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숙소를 겸한 교육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두둥~ 뒷풀이 시간
원래 계획은 곡우 무렵 화엄사 입구의 명물인, 약수 거자수액을 마시는 자리로 준비했으나 여의치 않아 노고단에서 나온 고로쇠물로 대신 했습니다.
여기 분들이 약수나 고로쇠물을 마시는 방법 그대로, 황태포나 오징어포를 뜯으며 밤새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지요.
허나 물은 시작이었고 화순 김선생님이 가지고 오신 발효와인을 시작으로 혹시나 해서 준비한 십수병의 막걸리까지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술자리에는 마법이 있지요. 마음이 열리고 말이 열리고 과거가 열리고...^^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해장하기 좋은 다슬기맑은탕이어서..
이틀째.
비는 그쳤으나 바람은 3강이 진행되는 내내 저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바람속에서 오봉산에 올라 지리산 전경과 섬진강 줄기를 한눈에 조망했습니다. 흐리나 시야는 눈부심 없이 멀어 원경을 즐기기엔 그만이었습니다.
오봉정사 뒷켠에 올라서는 길안내자이기도한 강사가 시를 읽는 동안 모두 약속이나 한듯 섬진강 줄기만을 말 없이 바라보기도 했구요.
다시 지리산 속.
산짐승의 흔적에 발길 멈추기도 하고 이제는 숨은 지리산 속 명당자리도 둘러 보고 울창한 솔 숲의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기도 하며 진행된 걷기는 활기차고 유쾌했습니다.
이렇게 캠프는 까칠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하고 힐링이 되기도 하며 일박이일을 이어갔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석하신 분들의 당부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갖지 못한 겁니다. 저희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될 말씀들 많이 해주셨을텐데...아쉽습니다.
언제라도 저희 문은 열려있고 귀담아 들을 준비도 되어 있으니 기다리겠습니다.
이건 마지막으로 저희 캠프 자랑질...잠자리와 밥상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캠프에서도 쭉~